일본 총선에서 우익 성향 유신회 제3당 약진 확실

입력 2021-11-01 02:04   수정 2021-11-01 20:42

일본 총선에서 우익 성향 유신회 제3당 약진 확실
의석 3배 이상으로 늘려…안보 공약 자민당과 유사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31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제3당으로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
NHK가 총선 개표 상황과 출구 조사, 판세 취재 등을 근거로 정당별 확보 의석을 중간 집계한 결과, 유신회는 1일 1시 18분 현재 36석(소선거구 16석·비례대표 20석)을 확보했다.
의석수가 직전(11석)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유신회는 집권 자민당(251석·이하 현재 확보 의석)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88석)에 이어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28석)을 제치고 제3당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미확정 의석수는 34석이다.
유신회는 이번 총선에서 간사이(關西) 지역을 중심으로 94명을 출마시켰다. 입헌민주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令和新選組), 사민당 등 5개 야당의 후보 단일화 흐름에 참여하지 않았다.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이 대표인 유신회는 간사이 지역의 중심 도시인 오사카(大阪)의 지역 정당으로 출발했다.
마쓰이 시장은 오사카시를 없애고 4개의 특별구(區)를 신설하는 유신회의 '오사카도(大阪都) 구상'이 작년 11월 주민투표에서 부결되자 2023년 봄 시장 임기를 마치고 나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유신회 부대표다. 그는 올해 6월 오사카부립 전시시설이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측의 시설 이용을 취소하자 "(취소에) 찬성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는 인사다.
일본유신회는 일본 정치무대에서 '제3세력'으로 분류되곤 한다.
이번 총선 공약을 보면 외교·안보 공약을 보면 자민당과 유사점이 많다.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제한하는 틀을 깨고 대테러, 사이버, 우주 등의 분야에서 방위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대만 등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국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한다고 주창했다.
일본유신회는 헌법 개정 과정에서 교육 무상화와 헌법재판소 설치 등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개헌 찬성파이긴 하지만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추가하려는 자민당과 온도 차가 있다.
일본유신회가 제3당으로 부상했지만 자민·공명당 연립 여당이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위원 과반을 점하는 '절대 안정 다수 의석'(261석)을 확보한 지형에서 실질적인 입지를 크게 넓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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