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6~7월부터 사람 죽여 사형당하고 싶었다"
흉기 휘두르고 불지르는 등 무차별 공격에 16명 부상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지난달 31일 밤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전철 차량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십수 명을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핼러윈데이에 조커 복장을 한 이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어 전철 승객들은 핼러윈 장난으로 여기고 방심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무차별 공격으로 흉기에 찔린 60대 남성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16명이 부상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짧은 금발 머리의 범인은 녹색 셔츠에 보라색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한 승객은 교도통신에 "(처음에는) 핼러윈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인이 흉기를 마구 휘두르자 승객들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범인은 전철 안에 기름을 뿌린 뒤 불을 질렀고, 승객들이 사라지자 전철 차량 좌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웠다.
NHK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전철이 게이오센(京王線) 고쿠료(國領)역에 긴급 정차하자 승객들이 문이 열리기 전에 창문으로 급히 탈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6~7월 정도부터 사형당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사람을 죽여 사형당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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