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쿠데타 이후 미 유력인사 첫 방문 될 듯…미 언론인 석방 논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군부 쿠데타 9개월째에 접어든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쿠데타 이후 미국 측 유력 인사가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국은 쿠데타 이후 군부 수뇌부 및 군부 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가장 강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리처드슨 전 주지사측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한 개인 차원의 인도주의적 임무를 위해 미얀마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언론에 보낸 자료에서 자신이 세운 비영리 단체 '리처드슨 센터'가 오랫동안 미얀마 국민들을 지원해왔다고 밝혔지만, 미얀마 쿠데타를 언급하거나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지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의료물품 그리고 다른 보건용품 등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와 같은 위기와 불안의 시기에 인도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반드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미얀마 방문에는 캐머런 흄 전 주인도네시아 미 대사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측 대변인인 매들린 머호니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리처드슨의 미얀마 방문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의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전 미얀마 특사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방문하지 못했다.
한편 머호니 대변인은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지난 5월말부터 미얀마 교도소에 구금 중인 미국인 언론인 대니 펜스터 석방을 모색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던 펜스터는 양곤 공항에서 말레이시아행 항공기를 타려다 체포돼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그는 선동죄로 기소됐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고 이후 뉴멕시코주 주지사로 활동한 리처드슨은 지난 2018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 사태에 대한 국제자문위원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갈등을 빚은 뒤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리처드슨 센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 캠프에 개인보호장비 등을 전달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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