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해 대만 망명을 시도하다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홍콩인들을 도운 중국 인권변호사 중 지금까지 3명의 자격이 박탈됐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중국 인권변호사 린치레이(藺其磊)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베이징시 사법국이 자신의 변호사 면허를 취소했다고 알리는 통지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8월 쾌속정을 타고 대만 밀항을 시도하다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12명의 홍콩인 중 홍콩대 학생을 변호했다.
이들 홍콩인은 중국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2명의 미성년자를 제외한 10명은 징역 7개월에서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베이징시 사법국은 린 변호사가 운영해오던 변호사 사무실의 등록이 취소된 후 그가 새로운 변호사 사무실에 고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결정에 대해 60일 내에 재검토를 신청하거나 6개월 내에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린 변호사는 명보에 "앞서 내 변호사 사무실의 등록 취소에 대해서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소송을 접수하지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보는 밀항을 시도한 12명의 홍콩인 중 일부의 변호를 맡은 또다른 변호사 루쓰웨이(盧思位)와 런취안뉴(任全牛)도 올초 변호사 면허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두 변호사는 홍콩인들을 변호하는 동안 당국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았으며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린 변호사는 "법에 대한 신뢰를 이미 잃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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