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3.2%↑ 9년9개월만에 최고…석유류 27%↑(종합2보)

입력 2021-11-02 11:26   수정 2021-11-02 14:33

10월 소비자물가 3.2%↑ 9년9개월만에 최고…석유류 27%↑(종합2보)
달걀·육류·전기료 등 상승…작년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도
유류세 인하 등 11월부터 영향 미치지만 유가 상승도 지속
정부 "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 부담 완화 총력"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곽민서 김다혜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상승세도 이어진 여파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일시적으로 집행된 통신비 지원 정책이 만들어낸 기조효과도 상당했다.

◇ 석유류 상승률 27.3%…2008년 이후 최고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3%대를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3.0%)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는 3%대까지 뛰어올랐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1.40%포인트로 가장 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4.3% 상승해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석유류 상승률이 27.3%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았다.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가 모두 상승했다.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1% 올랐다. 한국전력[015760]의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료가 2.0% 상승했다.

◇ 농산물 가격 내렸지만 달걀·축산물 가격 고공행진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올라 8월(7.8%)과 9월(3.7%)보다 오름세가 크게 둔화했다.
배추(-44.6%), 사과(-15.5%), 파(-36.6%) 등 농산물은 6.3% 내렸으나,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수입 쇠고기(17.7%) 등 축산물은 13.3% 올랐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시적인 통신비 지원이 이번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휴대 전화료가 25.5%,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물가 기여도가 0.69%포인트인데, 이 중 0.67%포인트가 통신비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개인 서비스는 2.7%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3%), 구내식당 식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가 1.8%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2.5%로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0.9%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8% 올랐다. 상승 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 작년 통신비 지원 10월 물가 0.7%p 끌어올려…"11월엔 소멸"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이 만들어낸 기저효과는 10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기저효과를 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9월과 같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이어졌다"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11월부터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조치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김승태 물가정책과장은 "11월은 10월 물가 상승폭 확대의 주요인인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대부분 소멸되나 국제유가 상승세와 농축수산물·개인서비스 기저효과 등 상방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가 오는 12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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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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