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이제 행동할 때…정치 뛰어넘어 협력해 달라"

입력 2021-11-02 08:32  

영국 여왕 "이제 행동할 때…정치 뛰어넘어 협력해 달라"
엘리자베스 여왕, 영상메시지서 COP26 참석 정상들에게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후변화 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지금은 정치를 뛰어넘어 행동해야 할 때"라며 미래세대의 요구에 응답한 지도자들로 역사에 남아 달라고 1일(현지시간) 촉구했다.

AP와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은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 세계 정상 환영 리셉션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촉구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여왕은 이번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말 하루 병원에 입원한 뒤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로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영상메시지로 환영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영상에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제 말을 할 때를 지나 행동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 회의가 모두에게 당장의 정치를 뛰어넘어 진정한 정치력을 발휘하는 매우 드문 기회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여러 국가가 공동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면 항상 희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쓰여질 역사책에 여러분이 기회를 지나치지 않고 미래세대 요구에 응답한 지도자들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왕은 또 "이런 행동들이 가져다줄 혜택을 여기에 있는 우리는 누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 일을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왕은 이날 지난 4월 99세로 별세한 남편 필립공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그는 필립공이 1969년 학술행사에서 "세계 오염 상황이 당장 위급하지는 않지만 아주 이른 시일 내에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한 말을 인용하며 그의 일을 아들 찰스 왕세자와 손자 윌리엄 왕자가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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