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노령자 또는 건강 안좋은 이들…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 중요"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위드 코로나'를 강력하게 추진 중인 싱가포르에서 앞으로 코로나19에 걸려 연간 2천명 정도가 사망할 수 있으며, 이는 매년 독감 및 폐렴 등으로 숨지는 이들의 절반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간 스트레이트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은 2일 자닐 푸투치어리 보건 분야 선임장관의 전날 의회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투치어리 선임장관은 현재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2%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현재 20만844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421명이다.
그는 치명률 0.2%는 폐렴에 걸리는 것과 비견될 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푸투치어리 선임장관은 "가능한 최선의 의료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며, 우리는 매년 2천명 가량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보게 될 수 있다"면서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노령자와 이미 건강이 좋지 않던 이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확진자 제로(0)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푸투치어리 선임장관은 연간 코로나19 사망자가 2천명 가량이 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에서는 매년 4천명 가량이 독감과 바이러스성 폐렴 그리고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보건부는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질의에 지난해에는 4천153명이 폐렴 및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폐렴·독감 사망자는 2019년(4천442명), 2018년(4천387명), 2017년(4천216명), 2016년(3천856명) 이었다.
그는 싱가포르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잘 유지해 왔다면서, 높은 백신 접종률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99%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인구 545만명인 싱가포르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8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6%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푸투치어리 선임장관은 이어 "지난 6개월간 코로나로 사망한 이들의 95% 가까이가 60세 이상 고령자이고, 사망자의 72%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정부가 백신 접종 및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싱가포르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2천470명으로 3천명선 아래로 떨어졌다. 사망자는 14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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