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학과학원ㆍ베이징협화의원 연구팀, 영국 의학저널에 논문
"2040년에는 흡연 관련 사망자 현재보다 절반가량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남성의 절반가량이 흡연자이며,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흡연자의 비율이 26.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높은 흡연율에 따라 중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학과학원과 베이징협화의원(北京協和醫院)은 최근 영국 의학저널에 기고한 흡연 통제와 관련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중국의학과학원과 베이징협화의원 연구팀은 중국의 흡연과 관련한 암 사망자 수가 20년 후에는 현재보다 절반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중국의 흡연과 관련한 암 사망자 수가 2040년에는 2020년 대비 남성의 경우 44%, 여성은 53%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26.6%가 흡연자이며, 흡연으로 인한 암 사망자가 한해 100만 명이 넘는다.
연구팀은 현재 중국의 15세 이상 인구 흡연율이 완만하게 하락 추세에 있지만, 오는 2030년에 흡연율을 20% 수준으로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연구팀은 이런 관측의 근거로 중국의 성인 남성 가운데 절반가량이 흡연자이며, 젊은 여성의 흡연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6년 사이 중국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30%에서 26% 수준으로 완만한 하락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의 흡연율은 38%에서 22%로, 미국은 31%에서 22%로 급감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금연 지원을 비롯한 공동체와 사회 전반의 광범위한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 한 향후 20년간 흡연에 따른 사망자 급증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건강 중국 2030'이라는 흡연 정책을 발표, 2030년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을 2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담뱃세 인상, 금연 교육 및 지원 서비스 강화, 실내 흡연 금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담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3억 명에 달하는 흡연자들이 전 세계 담배의 40%가량을 소비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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