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국채 금리 목표를 포기하고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2024년 4월 만기 국채 3년물 수익률을 0.1%로 유지한다는 통화정책 목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1%로 동결했다.
단, 필립 로 RBA 총재의 이날 성명에서 "금리가 2024년까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생략된 점은 RBA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RBA는 아울러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 매주 40억호주달러(약 3조5천338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로 총재는 2023년 말까지 근원 물가가 2.5% 이상을 웃돌지 않고 임금 상승률도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만기 3년물 수익률이 최근 0.73%까지 오른 상황에서 RBA가 국채 금리 목표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통화정책의 입장 전환은 갑작스러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RBA는 그동안 2024년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장과 맞서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발표된 호주의 3분기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2.1%로, RBA의 목표 수준인 2∼3%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도달함에 따라 RBA는 통화정책 긴축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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