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6천500명 밀입국 적발…지난해의 3배로 늘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불가리아가 이주민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터키 국경에 병력을 배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불가리아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경찰의 밀입국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터키 국경에 병력 35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 파나요토프 불가리아 국방부 장관은 "국경 경찰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이 터키 국경에 도착했다"며 "350명의 병력과 40대의 지원 장비가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불가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약 6천500명이 불가리아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배로 늘어난 수치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불가리아는 터키와 259㎞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불가리아-터키 국경은 유럽행을 바라는 이주민의 주요 이동 경로 중 하나다.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출발한 이주민 대부분은 터키 북서부를 거쳐 육로로 불가리아·그리스에 들어가거나, 그리스와 터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통해 그리스 해안에 상륙하는 루트를 선택한다.
무사히 국경을 넘은 이주민은 대부분 그리스나 불가리아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복지 선진국인 북유럽과 독일을 향해 북상하는 경로를 택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이주민은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인다.
특히, 지난 8월 과격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탈레반을 피해 고국을 떠난 이주민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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