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 뒤처질라…인니, 접종완료 입국자 격리 3일로

입력 2021-11-03 10:38   수정 2021-11-03 13:29

관광객 유치 뒤처질라…인니, 접종완료 입국자 격리 3일로
태국·싱가포르는 '무격리 입국'으로 관광객 끌어들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속속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에게 빗장을 여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도 입국자 격리기간을 5일에서 3일로 단축하며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경쟁에 나섰다.



3일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백신 1차 접종자는 기존대로 지정호텔에서 5일간 격리하지만, 2차 접종 완료자는 3일만 격리하면 되도록 기간을 줄였다.
기존에 4박5일 격리였기에, 2박3일로 줄일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지만, 현지 호텔협회는 3박4일이라고 공지해 대사관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명확한 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폭증 사태'가 발생한 지난 7월부터 격리기간을 5일에서 8일로 늘렸다.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일일 확진자가 1천명 아래로 내려오자 격리기간을 8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그러면서 발리섬, 빈탄섬, 바탐섬에 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19개국 백신접종 완료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코로나 사태로 작년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인도네시아 입국은 금지됐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섬 등을 개방했지만, 인천∼발리 노선을 포함해 발리 직항 노선이 부활하지는 않고 있다.
태국이 이달 1일부터 한국 등 63개국에서 온 백신접종 완료 관광객을 무격리 입국시키는 데 비해 발리는 격리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싱가포르도 이달 15일부터 한국에서 온 백신접종 완료자를 무격리 입국시켜준다.
발리 주정부는 "격리 기간 등 요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오질 않고 있다"며 "경쟁국들은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기에 발리가 뒤처질 수 있다. 우리도 격리기간을 줄여달라"고 중앙정부에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요구와 함께 최근 코로나 상황을 반영했다며 전날부터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가 계속 줄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격리기간 단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관계자들은 무격리 국가부터 노선을 부활시키기에 발리노선은 우선 순위에서 여전히 밀린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자카르타의 사회활동제한조치(PPKM)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고, 발리는 2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612명이 추가돼 누적 424만5천여명, 사망자는 34명 추가돼 누적 14만3천여명이다.
코로나 검사는 전날 17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양성률은 안티젠(항원) 검사 포함시 0.35%, PCR검사만 따지면 0.89%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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