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영국·정재호 교수 "0.05% 가장 효과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아트로핀(atropin) 점안액의 약물 농도를 어느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안과 김영국·정재호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기존 연구를 종합해 최소 1년 이상 아트로핀 치료를 받은 표본 3천273명을 확보해 메타분석을 한 결과, 0.05% 농도가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3일 밝혔다.
메타분석은 기존에 발표된 특정 분야의 개별 연구 논문들을 모아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는 연구 방법이다.
아트로핀 점안액은 과거에는 약시 치료 등에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근거로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콘택트렌즈나 특수안경보다는 편리하지만 1% 고농도 아트로핀을 쓰면 동공이 확대되면서 눈부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데에는 낮은 농도의 아트로핀을 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어떤 농도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는 그동안 정설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여러 논문에서 다양한 아트로핀의 약물 농도에 따른 치료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1%', '0.5%', '0.05%' 농도의 아트로핀을 썼을 때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컸다. 이 중에서 안전성까지 고려하면 0.05% 농도가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은 "기존에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1% 미만의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를 시행했으나 정확한 농도를 알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로 저농도 아트로핀을 이용한 어린이 근시 치료의 핵심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미국안과학회지(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