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제약 전문지 피어스파마와 인터뷰서 해외 투자 의지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과 유럽에서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 회사의 존림 사장이 미국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존림 사장은 최근 미국의 의약품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 투자할 기회를 주시하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가 언제일지 보고 있다며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언제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 투자할 방식에 대해 그린필드(greenfield) 방식과 인수합병(M&A) 방식 양쪽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해외투자 중에서도 현지에 기업 스스로 공장이나 사업장 등 생산설비를 짓는 방식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리킨다.
존림 사장은 중국 역시 투자 대상으로 언급했으나 미국이나 유럽처럼 투자 시기를 이르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다국적제약사 등을 고객으로 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인천 송도에 5공장과 6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25만6천ℓ)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이 회사는 현재 송도에서 CMO 1공장(3만ℓ), 2공장(15만4천ℓ), 3공장(18만ℓ)을 가동하고 있다. 4공장까지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이 62만ℓ로 늘어나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에 생산설비를 갖출 경우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사업을 위한 R&D 센터를 개소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미국 보스턴과 유럽, 중국 등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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