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최근 미국 연예·스포츠계 유명 인사 사이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 붐이 이는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케빈 듀랜트도 2억달러(약 2천364억원) 규모의 스팩 투자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에 따르면 듀랜트가 설립한 스팩인 '인피니트애퀴지션'(IAC)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듀랜트와 그의 매니저 리치 클레이만이 이 회사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다.
이들은 2016년에 설립한 벤처투자사 서티파이브벤처스(Thirty Five Ventures)를 통해 IAC 지분 50%를 출자했다. 나머지 절반은 미국 투자은행 라이온트리가 출자했다.
IAC 측은 2천만 주를 주당 10달러에 공모할 예정이며, 24개월 내 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투자금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스팩은 인수·합병(M&A) 전문가나 금융회사 등이 다른 기업 M&A를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주식회사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M&A 자금을 마련해 상장된 후 일정 기간 내 비상장기업 등을 합병해 투자 수익을 챙긴다.
이 과정을 통해 비상장사로서는 정식 기업공개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빠른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스팩 열풍이 일었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 스팩 투자 붐이 확산하며 최근 전설적인 NBA 스타 샤킬 오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앨릭스 로드리게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가수 시애라, 제이지(Jay-Z) 등 연예·스포츠계 스타들이 직접 스팩을 만들거나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IAC 출범으로 스팩 투자자 행렬에 동참하게 된 듀랜트는 NBA 선수 생활 중 약 3억달러(약 3천53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NBA MVP를 차지한 듀랜트는 현재 브루클린 네츠에서 뛰고 있다. NBA에서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고, 네 차례 득점왕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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