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테이퍼링 발표로 국내증시 변동 폭 줄일것"

입력 2021-11-04 10:29   수정 2021-11-04 11:48

증시 전문가들 "테이퍼링 발표로 국내증시 변동 폭 줄일것"
"금리 인상 우려 해소…안도 랠리 예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박원희 이미령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고 국내 증시의 변동 폭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4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전날 코스피가 하락했는데 연준 발표로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되면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장은 올해 중반 이후 약세장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행보는 약세장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고 시장의 변동 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 역시 "하반기 들어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으로 코스피가 3,000선으로 후퇴했는데 3,000선에서 추가 하락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인상이 없다는) 연준의 기조가 명확해졌기 때문에 그동안 공포감 때문에 빠졌던 한국, 대만 등 신흥 시장에서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주식 시장이 반등하려면 환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환율이 매우 불안정하고 달러화 강세가 유지됐는데 원화 가치 저평가가 해소돼야 국내 시장의 투자 매력이 부활하고 미국 시장과 동조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에 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으면 구조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주식시장에 발목을 잡게 된다"며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테이퍼링 이야기가 1년 내내 나온 것처럼 내년에는 금리 인상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연준이 구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했지만 기대가 깨져버리면 내년 시장에 한순간 공포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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