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필리핀 석탄발전소 절반 15년내 퇴출 추진

입력 2021-11-04 12:37   수정 2021-11-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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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필리핀 석탄발전소 절반 15년내 퇴출 추진
ADB "기금 조성, 석탄발전소 사들여서 폐쇄 목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의 주요 배출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석탄발전소 절반을 향후 15년 안에 폐쇄하는 계획이 3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공공과 민간 협력을 통해 양국 온실가스의 주된 배출원인 석탄발전소를 매입, 통상 수명보다 훨씬 짧은 15년 내로 가동을 접는다는 구상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했다.
ADB는 '에너지 전환 메커니즘'(ETM)으로 명명된 이번 계획에 일본 재무부가 종잣돈으로 2천500만달러(약 295억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사카와 마사츠구(淺川雅嗣) ADB 총재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역내 에너지 조합에서 탈석탄의 개척자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두 나라는 이를 통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상당히 기여하고, 경제를 저탄소 성장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TM은 석탄발전소 조기 퇴출을 진행하는 펀드와 석탄발전을 대체할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 등 2개 펀드로 구성되며, 각 펀드의 규모는 수십억달러 수준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전력 생산의 67%를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필리핀은 전력의 57%를 석탄발전으로 얻고 있다.
ADB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서 향후 10∼15년 동안 석탄발전소 절반을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한 ETM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CO₂배출량이 매년 2억톤가량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감축량은 도로에서 차량 6천100만대를 줄이는 효과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시작 단계로 인도네시아·필리핀 석탄발전소 5∼7곳을 매입할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에 비정구기구(NGO) 등 일부 환경단체들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필리핀의 연구단체인 에너지환경개발센터(CEED)를 비롯한 단체들은 최근 ADB에 서한을 보내 ETM에 세부적인 추진 계획이 결여돼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석탄발전소를 우선 매입하는 이 계획이 실제로는 석탄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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