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 서식지 큰 불…피해는 없어

입력 2021-11-04 12:30  

인도네시아 코모도왕도마뱀 서식지 큰 불…피해는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멸종위기 희귀종인 코모도왕도마뱀 서식지인 인도네시아 린짜섬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코모도 국립공원에 속한 린짜섬 북서쪽 구역에서 불이나 공원 안내인 30여명과 주민 10여명이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작업을 펼쳤다.
린짜섬에는 소방 전문인력이 없어 진화 작업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시뻘건 불길이 찍힌 동영상이 SNS에 퍼지자 보호종인 코모도왕도마뱀들의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취약종(vulnerable)인 코모도왕도마뱀은 몸길이가 평균 2.3m이고 체중은 80㎏ 내외이지만, 간혹 3m가 넘게 자라 무게가 160㎏에 육박하는 개체도 발견된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 누사뜽가라의 코모도 국립공원에 3천여 마리가 산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1980년 지정한 코모도 국립공원은 코모도섬, 린짜섬, 빠다르섬 등 3개 큰 섬과 26개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199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불이 난 린짜섬에는 1천300마리의 코모도왕도마뱀이 살고 있다. 불은 10 헥타르 정도를 태우고 다음 날에서야 대부분 진화됐다.
코모도 국립공원 관계자는 "코모도왕도마뱀들은 안전하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 조사단은 사람이 불을 낸 흔적은 찾지 못했다며 건조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자연 발화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발화 지점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구역이 아닌 곳으로 알려졌다.
린짜섬에서는 관광객이 코모도왕도마뱀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전망대와 데크, 숙박시설을 짓는 '쥬라기 공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서 트럭과 마주한 코모도왕도마뱀 모습이 촬영돼 트위터 등에 퍼졌고, 리조트 개발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모도왕도마뱀의 멸종을 막겠다며 최소 1년 이상 코모도섬 출입 폐쇄나 1천 달러(113만원)짜리 연간 회원권 도입으로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흐지부지됐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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