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 당국, 민심 동요 우려 대책회의 소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를 계기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자자오예(佳兆業·Kaisa) 그룹이 일반인에게 판 부동산 연계 금융투자상품 상환에 실패했다.
4일 21세기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는 금융 자회사인 진헝차이푸(錦恒財富)를 통해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의 만기에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지 못했다.
중국의 부동산 업체들은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외에도 금융 자회사를 통해 리차이(理財)로 불리는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해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입할 자금을 조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헝다도 금융 자회사인 헝다차이푸(恒大財富)를 통해 판 금융투자상품을 제때 고객들에게 상환하지 못해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선전(深?) 본사로 찾아가 돈을 돌려달라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날도 100여명 넘는 투자자들이 선전에 있는 자자오예 본사를 찾아가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자자예는 이날 낸 성명에서 엄혹한 부동산 시장 환경과 신용평가 등급 하락 등의 요인이 겹쳐 전례 없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자자오예의 금융투자상품 상환 실패가 민심 동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선전시 당국은 5일 자자오와 화양녠(花樣年·Fantasia) 두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연다. 화양녠은 지난달 달러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회사다.
금융투자상품 상환 실패로 자자오예가 향후 회사채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우려도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자자오예가 향후 1년간 갚아야 할 달러 채권 규모가 32억 달러(약 3조8천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오는 12월 7일 4억 달러 규모 채권의 만기가 먼저 도래한다.
헝다가 가까스로 디폴트를 모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계의 연쇄 디폴트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미 화양녠,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부동산 업체들이 디폴트를 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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