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적으로 수사 개입·경찰청장 일방적 교체 등 의혹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지율 추락으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직권남용 혐의로 연방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전날 밤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으로 수사관을 보내 직권남용 혐의에 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진술을 들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연방경찰에 자신의 세 아들과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거부한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지난해 4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남용을 비난하며 전격 사임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진술에서 연방경찰 업무에 대한 부당한 개입 의혹을 부인했으며, 연방경찰청장 교체는 대화 부족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루 전 장관이 연방경찰청장 교체를 받아들이는 대신 연방대법관 자리를 원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진술 내용이 알려지자 모루 전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연방경찰청장 교체를 조건으로 대법관 자리를 요구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정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모루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