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전략적 투자 협력 계약 체결…10년간 순차적으로 진행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CME그룹이 구글과 손잡고 거래 시스템 및 데이터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CME그룹은 4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 시스템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 접목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전략적 투자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환 작업은 향후 10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구글이 CME그룹의 우선주(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주식)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어치를 매입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 주식은 추후 CME그룹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CME그룹은 "내년부터 데이터와 청산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이후 시장의 기술 인프라를 모두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ME그룹과 구글은 양측의 파트너십이 시장 접근성 및 효율성을 확대하고 알고리즘 및 거래 도구키트 제공 속도를 향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을 통한 파생상품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고객과 긴밀히 소통하며 순차적으로 전환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를 통해 거래소 운영을 간소화하고 일부 기능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ME그룹 측은 이와 관련한 인력 감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CME그룹은 미국 최초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1848)와 경쟁업체 시카고 상업거래소(CME·1898)의 합병(2007)으로 탄생한 세계 최대 선물 거래 시장으로, 현재 CME, CBOT, 뉴욕상품거래소(NYMEX), 상품거래소(COMEX) 4개 거래소를 운영한다.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과 관련, 토머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구글의 전문성이 자본시장 인프라의 기술 혁신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계약을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큰 승리로 평가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거금을 투자하기 시작한 금융서비스업계 진출에 탄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6.1%로 아마존(40.8%), 마이크로소프트(19.7%), 알리바바(9.5%)에 이은 4위다.
한편 CME그룹은 지금까지 글로벌 성장 업무를 맡았던 켄 브로먼 전무를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할 최고디지털전환책임자(CDO)로 선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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