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백신 보급으로 여행객 돌아오면서 사상 최대 매출·이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와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3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에어비앤비는 4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에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22억4천만달러(약 2조6천600억원), 순이익은 280% 상승한 8억3천400만달러(약 9천89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CNBC가 전했다.
매출액은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20억5천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도시 여행과 해외여행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여행이 되살아나 이 회사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한 덕분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숙박·체험 건수는 7천970만건으로 2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작년 3분기보다는 29% 증가했다.
에어비앤비는 강력한 4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여행 수요의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해로 접어들면서 4분기 백신 접종의 진전과 해외여행의 회복이 성장을 위한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도 3분기에 매출액 48억달러(약 5조7천억원), 순손실 24억달러(약 2조8천500억원·주당 순손실로 환산하면 1.28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월가의 컨센서스인 44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주당 순손실도 기대치인 0.33달러보다 훨씬 컸다.
다만 손실이 이처럼 커진 것은 주로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 그중에서도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하락이 컸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또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800만달러(약 95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가 이익을 낸 것은 처음으로 2분기에는 5억700만달러(약 6천18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차량호출 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었다. 차량호출 부문의 총예약 매출은 99억달러(약 11조7천억원)로 작년 3분기보다 67%나 상승했다. 백신 보급으로 경제 활동이 일정 부분 정상화되면서 차량호출 이용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항으로 오가는 승차 건수도 2분기보다 35%, 1년 전보다 203% 늘었다고 우버는 밝혔다. 전체 승차 건수는 1년 새 39%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성장의 땔감이 됐던 음식 배달 부문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총예약 매출이 1년 전보다 50% 늘어난 1천280억원(약 15조2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본업인 차량호출을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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