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시드니와 멜버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정상 영업을 재개한 호주 요식업계가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이날 호주 요식협회(R & CA)는 요리사·커피 바리스타·식당 카페 매니저 등 요식업종에 10만명 가까운 기술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정부에 대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R & CA는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자리가 지난 2주 동안 8만4천376개에서 9만3천395개로 급증했다면서 연말이 가까워지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스 렘버트 R & CA 회장은 "많은 시내 업소들은 구인을 위해 시급을 $40~45까지 올려서 제시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요식업계의 인력난은 코로나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 인력에 즉각 국경을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호주는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1년 7개월 이상 자국민의 출국과 외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 국경봉쇄 정책을 시행했다.
이 여파로 기술이민자는 물론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의 입국이 거의 막히면서 이들에 대한 인력 의존도가 높은 요식업계에 극심한 구인난이 빚어졌다.
지난 1일부터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인의 출입국 제한은 대폭 완화됐으나 아직 외국인의 입국은 그리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다.
앤드루 맥켈러 호주 상공인협회 회장은 "현재 국내 인력만으로는 경제 회복을 위한 노동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외국인의 입국을 계속 제한한다면 이는 스스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기술이민자·유학생·워홀러의 입국을 하루속히 전면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요식업계는 관광업계와 함께 코로나19 충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로 꼽힌다.
지난 6월말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시드니와 멜버른에 장기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후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80%대로 치솟으면서 봉쇄 조처가 해제되고 정상 영업이 재개됐으나 이제는 구인난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달 말부터 기술이민자의 입국을 대폭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드니가 주도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는 내달 6일부터 2주에 250명씩 외국 유학생들의 입국을 시범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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