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는 화학비료의 핵심…비료협회 "업체 대다수 이미 생산중단"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앞으로 비료마저 부족해져 농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요소가 화학비료의 핵심 성분이기 때문이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중국이 요소 수출을 억제해 현재 국내 비료 원료 재고가 바닥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통상적으로는 지금쯤 원료를 들여와서 쌓아둔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돼 자칫 내년에 농가에 비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요소비료는 국내 단일비료 공급량의 80%를 차지한다. 복합비료를 제조할 때도 요소가 약 35% 들어간다.
이 때문에 요소가 없으면 비료를 생산할 수 없다.
중국 외 동남아시아나 중동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세계 요소 수입 1위 국가인 인도가 최근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수입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 넘게 올랐다.
국내 화학비료 공급을 담당하는 농협에 따르면 당장은 비룟값 폭등과 같은 '공급 대란'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농협은 생산업체에서 비료를 대량 구매한 뒤 농민에게 되판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8월께 요소와 염화칼륨 등 원자잿값이 올라서 화학비료 가격을 올렸지만, 이후 추가로 인상하지는 않았다"면서 "당장은 심각한 물량 부족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소 부족 사태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비료 공급이 대폭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생산업체들의 입장이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회원사 7곳 중 1∼2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비료 생산을 멈춘 상태"라면서 "내년 가격협상에서 농협이 원료값 상승분을 입찰가에 반영하면 그나마 업체들이 중동 등에서 수입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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