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2∼6일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순방한다고 교황청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은 "해당국 정부 당국과 주교회의의 초청에 따라 키프로스와 그리스에 사도적 여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교황은 내달 2∼4일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 먼저 찾고 4일 그리스로 떠나 6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그리스에서는 아테네와 더불어 레스보스섬 난민캠프 방문도 예정돼 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정교회에 속하는 국가다. 전체 인구 121만 명의 90%가 정교회를 믿고 로마가톨릭 인구는 3% 남짓이다.
하지만 성 바오로가 1세기 로마제국이 키프로스에 파견한 루키우스 세르기우스 파울루스 총독을 가톨릭으로 개종시켰다는 전승이 내려오는 등 가톨릭의 역사가 깊다.
세계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키프로스를 방문하는 것은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리스에서는 레스보스섬 난민캠프 방문이 주목을 받는다.
교황은 2016년에도 레스보스섬 최대 난민캠프인 모리아 캠프를 찾았으며, 여기서 생활하던 시리아 난민 10여 명과 함께 바티칸으로 귀국해 보금자리를 제공한 바 있다.
교황의 이번 해외 순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다. 교황은 지난 3월 역사상 첫 이라크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9월에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다녀왔다.
2013년 즉위 이래로는 35번째 해외 사목 여정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지난 7월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교황은 근거리 여정은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수행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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