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카라과 정권의 탄압을 피해 외국으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이 오는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자국 대선의 보이콧을 촉구했다.
니카라과 출신 망명자들은 지난 4일 이웃 코스타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우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을 때의 용기와 결의로 7일 거리를 텅 비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독재정권에 대한 거부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투표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촉구했다.
니카라과에선 지난 2018년 반정부 시위 이후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의 야권 탄압을 피해 13만 명 이상이 고국을 등졌다. 당시 시위에선 3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
반대 목소리를 철저히 억압하며 권력을 강화해온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4연임이자 통산 5선에 도전한다.
당선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미 유력 대선주자들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한 상태다.
유엔과 미주기구(OAS) 산하 인권 기구는 4일 니카라과 대선 과정에서 유권자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할 수단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니카라과 선거가 '거짓·사기' 선거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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