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이메일로 "접종승인 말라"며 신변위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며 보건 당국 관계자들을 협박하는 메시지가 전달돼 연방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방경찰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 이사들에게 어린이 백신 접종을 승인하지 말라고 협박하는 이메일이 전달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과 등록, 접종 승인에 관한 포괄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국가위생감시국의 안토니우 바하 토히스 국장은 글로부 TV에 나와 "지난주부터 이사들에 대한 협박이 계속돼 연방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사 5명이 협박 이메일을 받았고, 하루가 지난 후에는 이사를 포함해 국가위생감시국의 모든 직원에게 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전달됐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위생감시국에 5∼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승인을 요청했다.
상파울루주 정부 관계자는 브라질의 모든 지방정부가 어린이 백신 접종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도 국가위생감시국에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 승인을 곧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월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전날까지 전체 국민의 55%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은 사람은 4%를 넘어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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