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상만 바뀐 제2차 기시다 내각 10일 출범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6) 외무상의 후임으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0) 전 문부과학상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새 외무상에 하야시를 기용하겠다는 의향을 전날 여당 간부진에 전했다.
정식 임명은 오는 10일 제2차 기시다 내각 출범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1일 총선에 의해 중의원(국회 하원)이 새로 구성됨에 따라 10일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총리로 재지명된 뒤 2차 내각을 발족할 예정이다.
기시다 2차 내각에선 새로 임명되는 외무상 외에는 1차 내각의 각료들이 그대로 유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야시는 기시다 총리가 이끌어온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일명 기시다파)에서 좌장을 맡고 있다.
도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쓰이(三井)물산 등의 회사원 생활을 거쳐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해 5선 경력을 쌓았다.
그의 부친은 나카소네(中曾根) 내각에서 후생상을 지낸 하야시 요시로(林義郞·1927~2017·중의원 11선)다.
아들 하야시는 2008년 후쿠다(福田) 내각에서 방위상, 2009년 아소(麻生) 내각에서 경제재생정책상, 2012년 2월 시작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농림수산상과 문부과학상을 지냈다.
그가 문부과학상으로 있던 2018년 3월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가르치도록 하는 고교학습 지도요령을 확정·고시했다.
제2차 아베 정권이 탄생했던 2012년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기도 했던 그는 지난 8월 참의원 의원직을 내놓은 뒤 이번 총선에서 야마구치(山口)3구에 출마해 당선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하야시가 중의원으로는 초선 의원이라서 외무상을 맡기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결국 하야시를 기용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립,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한국·러시아 등과의 현안,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분담 협상 등 외교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기시다 총리가 측근이자 정책통으로 불리는 하야시를 외무상으로 기용하는 배경에는 이들 과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모테기 전 외무상의 자민당 간사장 기용으로 공석이 된 외무상 자리를 지난 4일부터 겸임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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