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16대, 대만 공중무력시위…다시 압박 강화

입력 2021-11-07 10:15   수정 2021-11-08 13:56

중국 전투기 16대, 대만 공중무력시위…다시 압박 강화
대만 방공식별구역 또 대거 진입…국경절 초대형 무력시위 후 최대
차이잉원 '미군 발언'·유럽 의원단 대만 방문 관련 불만 표출 분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군 전투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규모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7일 대만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 군용기 16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 대응에 나섰다.
이번 무력 시위에 동원된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6대로 모두 전투기였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달 중국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1~4일) 이후 최대다.
중국군은 나흘에 걸쳐 군용기 총 14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다. 이는 전례 없는 대규모 무력 시위로, 대만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전날 중국군의 공중 무력 시위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CNN 인터뷰에서 수십 년간 금기시된 대만 내 미군 존재를 처음 인정한 점과 유럽연합(EU) 의원들이 대만을 첫 공개 방문한 점 등과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나 대만이 자국이 용납할 수 없는 마지노선을 여겼다고 간주하며 대만 일대에서 각종 무력 시위를 벌여 불만을 표출해왔다.
올해 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중국 군용기는 700대를 넘어 이미 작년 한 해 전체(약 380대)의 거의 배에 달하고 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이끄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중국은 대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만을 무력을 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자국의 한 개 성(省)으로 여긴다.
미·중 신냉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평가해 대만을 끌어안고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 가장 첨예한 갈등 요인 중 하나로 부상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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