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00년 사상 3번째 결의…시진핑, 마오·덩 반열 오를 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장기 집권을 위한 명분을 다지는 자리가 될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8일 개막했다.
중국중앙(CC)TV는 "19기 6중 전회가 8일 오전 베이징에서 개회했다"며 "시진핑 총서기는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전체회의에 업무보고를 하고,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이하 역사결의)' 토론 초안에 대해 전체회의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초안 토론을 거쳐 이번 회의 최종일인 11일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역사 결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가을 제20차 당 대회를 약 1년 앞두고 채택될 역사 결의는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과 사실상 동급의 지도자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공산당 100년 역사의 중요 사건을 돌아보고 시 주석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신중국 성립 100주년인 2049년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새 결의가 시 주석의 업적을 공고히 하고, 내년 제20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3연임할 수 있는 길을 닦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공산당 100년사를 3단계로 분류하는 논법에 따라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대에 이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제3대 영도자의 반열에 올리는 내용일 것으로 명보는 전망했다.
이번 결의는 시 주석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측면은 1, 2차 결의와 비슷하지만, 전임자들의 과오를 적시하기보다는 100년 공산당사를 긍정하는 논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 시절인 1945년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이전 지도자들의 과오를 총결산했고, 덩샤오핑 때인 1981년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는 문화대혁명을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로 평가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차 결의의 이름이 1차와 2차의 '약간의 문제'가 아닌 '역사 경험'인 것을 놓고 "시 주석이 당의 역사에 대한 과거의 인식을 바꾸거나 의문을 던지는 것을 피하고 그 대신 당의 성과를 강조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역사 결의 채택은 시 주석의 초장기 집권을 위한 명분을 쌓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입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면서 초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강조와 함께 개혁 개방의 최대 그늘인 빈부 격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시 주석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공동부유' 정책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내용이 이번 역사 결의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매체들은 6중전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시진핑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시진핑, 100년 공산당을 새 장정으로 이끈다'는 제목의 프로필 기사에서 시 주석의 업적을 부각했다.
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며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을 달성하고 야심 찬 새 현대화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적 조류를 다스리는 핵심 인물"이라고 기술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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