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지옥 같았다"…8명 압사한 미 콘서트

입력 2021-11-08 04:35   수정 2021-11-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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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지옥 같았다"…8명 압사한 미 콘서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8명이 사람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가 순식간에 참사의 무대로 돌변했습니다.
스콧이 등장하자 5만 명 관객이 일시에 무대 앞으로 몰렸고 압사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AP 통신과 CNN 방송은 7일 콘서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옆에 있던 사람들이 기절하고 피를 흘리며 아우성쳤다", "지옥과도 같았다"고 몸서리를 쳤습니다.
당시 관객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고 피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니아라 굿즈는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듯했고 누가 목에 팔을 감았다. 숨을 쉬려고 했지만 쉴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굿즈는 광란의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서 앞에 있던 다른 관객의 어깨를 물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휴스턴 고등학생 닉 존슨은 관객들이 서로를 짓누르기 시작하면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존슨은 "주변 사람 모두 기절했고 서로를 도우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며 "팔을 들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날의 아수라장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뒤에서 사람이 일시적으로 몰려들자 팬들은 "공연을 중단하라"고 외쳤습니다.
한 참석자가 사다리를 타고 카메라 촬영 무대로 올라가 도와달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압사 사고가 발생했지만, 스콧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계속 노래를 불렀고 일부 관중은 부상자를 실으려고 출동한 구급차 위에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콘서트 참석자 하마드 알 바락은 "폭동처럼 느껴졌다"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바락은 시간이 흐를수록 관중들은 흥분했다며 술을 마시고 사방으로 물건을 내던지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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