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1월 전기차회사 설립…"기술안전에 대한 소비자 우려 저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이자 인공지능(AI) 분야의 강자인 IT 기업 바이두(百度)의 부회장이 "자율주행차가 결국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운전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바이두의 부회장이자 이 회사 자율주행차 부분 책임자인 웨이둥은 지난 6일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관련 포럼에서 "아직은 기술이 무사고를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웨이 부회장은 "아폴로 플랫폼은 안전과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를 신중하게 들을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안전이 보장된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인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관리, 데이터 분석을 계속해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아폴로'(Apollo)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다 올해 1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 설립을 발표하면서 자사가 축적한 AI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간은 여러 완성체 업체에 공통으로 팔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했지만, 아예 직접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문은 "웨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8월 주행 보조기능이 사용된 차의 치명적 사고 후 자율주행차의 기술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저격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국에서 테슬라의 라이벌로 불리는 로컬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가 사망 사고를 내면서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31세의 사업가가 고속도로에서 니오 ES8 차량을 몰다가 전방의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니오의 운전 보조기능인 'NOP'(Navigate on Pilot)를 작동시킨 상태로 운전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자율주행의 수준이 0단계(완전 수동)부터 5단계(완전 자율주행)까지 6단계로 나뉘어있는데 니오의 NOP는 2단계에 속한다.
해당 사고 후 니오가 운전 보조기능을 마치 완전 자율주행기능으로 과장 홍보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데이비드 장 중국 화북이공대 연구원은 SCMP에 "운전 보조기술은 아직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으며 자율주행시스템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웨이 부회장의 발언은 자신들이 이를 완전히 개발했을 때 소비자들이 해당 기술에 대한 신뢰를 가져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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