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키스신 '이터널스' 중동서 개봉금지…졸리 "슬퍼요"

입력 2021-11-08 15:26  

동성애 키스신 '이터널스' 중동서 개봉금지…졸리 "슬퍼요"
일부 국가에선 동성애 장면 삭제한 채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최근 개봉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가 동성애 스킨십 장면으로 일부 중동 국가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자 영화에 출연한 앤젤리나 졸리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일부 중동 국가들에서 '이터널스'의 동성애 키스신 장면을 문제 삼아 개봉을 금지했다. 이들 국가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다.
이에 영화에서 테나 역을 맡은 앤젤리나 졸리는 일부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수 없어 "슬프다"면서도 "마블이 이 장면을 빼는 것을 거절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파스토스 가족과 그 관계 및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캐릭터 파스토스가 남편이 될 벤과 결혼해 입맞춤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졸리는 "이 장면에 화가 나거나 위협을 느끼거나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등 국가에서는 성적인 장면이 삭제된 버전만 상영된다.
지난해 성소수자 캐릭터를 다룬 픽사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에서 상영이 금지된 바 있다.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는 수천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미국·캐나다에서 7천100만 달러(약 840억 8천만 원)에 달하는 티켓 수익을 올리면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까지 합하면 총 1억6천170만 달러(약 1914억 2천만원)를 벌여 들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팬데믹 발발 이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블랙위도우',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이어 4번째로 흥행한 기록이다.
'이터널스'는 한국에서도 지난 3일 개봉한 이후 누적 관객 161만4천여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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