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급증이 당국의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물가상승을 촉발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소비 확대는 경제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공급망 혼란과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오히려 폭발적인 소비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소비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 20% 정도 늘어났다.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행한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미국 소매협회(NRF)는 11월과 12월 쇼핑 성수기 소매 매출이 적어도 8.5% 정도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인 8천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폭발적인 소비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예상보다 길게 인플레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매우 강력한 수요가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병목현상과 공급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면 인플레는 진정될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기간 막대한 여유자금을 축적한 가구들이 있는 반면 연방 지원사업 종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과 실직자들도 있다면서 최근의 소비지출 증가가 계층 간 불평등 심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베카 패터슨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급 충격보다 더한 소비 충격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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