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2배로 폭증 우려…독일 보건 의료체계 감당 어려워"
"아동·청소년 사이 확산 속도 경악…학교 내 마스크 의무 유지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모든 이들이 감염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특히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확산 속도가 경악스러울 정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01.1명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의 기존 최고치(197.6명)를 넘어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 속도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5천513명, 사망자 수는 33명이 보고됐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3.93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중환자 수가 곧 2배로 폭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안 카라기안니디스 독일 중증 치료·응급의료 단체 학술 단장은 "이미 지난겨울 정점 때와 유사한 규모인 2천5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데, 현재의 확산 속도라면 수주 내 거의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홀레체크 바이에른주 보건장관은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2배로 늘어나면 앞선 정점의 중환자실 치료 규모를 넘어서 독일 보건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입원환자의 90%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개월째 60%대에 머물러 있다.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9.7%인 5천795만 명, 2회차 접종자는 67.1%인 5천581만 명이다. 부스터 샷 접종자는 273만 명에 불과하다.
백신 미접종자 3명 중 2명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절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아스 가센 독일 의료보험 의사 조합 위원장은 빌트TV에 "앞으로 몇 달간 아마도 백신 미접종자 전원이 감염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인구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았거나 완치돼야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교사 조합은 코로나19의 급확산에 각급 학교에서 팬데믹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인츠 페터 마이딩거 교사 조합 위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룹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경악스러울 지경"이라며 "학교 발병이 너무 많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위험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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