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는 조종사 구하기에 나서…내년 신규채용 9천명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정부가 유럽국가를 포함한 33개국 국민의 입국 제한을 완화하면서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판정 서류를 제출하는 33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이날부터 허용됨에 따라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늘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백악관이 6주 전 입국 제한 완화 방침을 밝힌 이래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450%나 급증했다면서 대부분의 항공편이 만석인 상태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이날에만 이번에 입국 제한이 완화된 33개국에 33편의 항공편을 편성했으며 이번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객도 지난주보다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티시항공은 이날에만 26편의 미국행 항공기를 편성했으며 미국 17개 도시의 직항노선 운항도 재개했다.
브리티시항공은 올겨울 미국 직항노선을 23개 도시로 확대하고 주당 운항 편수도 246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해외 출장자도 가파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기업 출장 전문 여행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래블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출장 항공편 예약 건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전체 미국행 운항 편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항공정보 제공업체인 시리움에 따르면 이번 달 유럽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편은 6천605편으로 2019년 동기보다 41% 정도 적은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네바다주 소재 조종사 경력관리 업체인 FAPA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조종사 신규채용 규모는 올해 4천200명에서 내년 9천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0여년 만에 가장 많은 신규 채용 규모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5천명 수준이었다.
미국에 대한 입국 제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작년 2월 중국에 처음 부과됐으며 이후 유럽연합(EU)과 영국, 인도 등으로 확대된 상태에서 1년 반 넘게 지속됐다.
미국 여행협회(USTA)에 따르면 이번에 입국 제한이 완화된 33개국의 입국자가 2019년 전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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