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쌍십일 쇼핑축제 앞두고 디젤가격 치솟아…"상품배송 지연"

입력 2021-11-09 10:17  

중국 쌍십일 쇼핑축제 앞두고 디젤가격 치솟아…"상품배송 지연"
홍콩매체 "전년 대비 64.4%↑…트럭운전사들 불법연료 구매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인 '쌍십일'(雙11·11월11일) 쇼핑 축제를 앞두고 디젤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지난달 하순 중국의 디젤 가격이 t당 8천23.2위안(약 148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4% 올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제 유가 상승과 지난 9월 중순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으로 디젤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트럭 운전사들이 운행을 감축하면서 공급망의 화물운송과 상품배송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49t 트럭 운전사 왕핑은 후베이(湖北)에서 주장(珠江)삼각주를 오가던 5천㎞ 왕복운행 코스를 몇주전부터 바꿨다.
올초 리터당 5위안(약 923원)이던 디젤 가격이 7.2위안(약 1천331원)으로 오르자 그는 불법 기름판매업자로부터 연료를 사기 위해 코스를 변경했다.
이미 올해 통행료가 올라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일반 주유소에서 제값을 주고 주유하면 타산이 전혀 안 맞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SCMP에 "디젤 가격이 오르면서 한번 운행할 때마다 돈을 벌기는커녕 1천위안(약 18만5천원)씩 손해를 본다"며 "우리는 통행료와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고속도로도 피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좁은 도로를 달리면서 피로도와 안전 위험은 증가한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전력난이 시작되면서 디젤 발전기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디젤 배급제마저 시행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안 좋다.
광저우의 한 온라인쇼핑몰 매니저는 "10월에 상품배송이 그전에 비해 매우 느려졌다. 고객들의 불만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값이 계속 오르면 물류와 운송 안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트럭 운전사들이 2년 전처럼 파업이라도 한다면 쌍십절 시즌 상품배송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 국가에너지국(能源局), 양대 국영 석유회사와 협력해 정유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발개위의 통지문에 따르면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측은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 디젤 수요와 공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단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상황은 곧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내 부족분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디젤 수출을 중지했다.
컨설팅회사 JLC 측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연말까지는 디젤 수출 중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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