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계 수주량은 중국이 앞서…클락슨 신조선가 지수 12년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지난 9월 중국에 밀려 선박 수주량 2위를 차지했던 한국이 10월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213만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로, 한국은 이 중 52%인 112만CGT(26척)를 수주해 81만CGT(35척)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4천99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563만CGT) 대비 162% 증가했다. 이는 2013년(4천698만CGT) 이후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천993만CGT(756척)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 1천579만CGT(373척), 일본 371만CGT(174척) 등의 순이었다.
선종별로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만2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지난달까지 총 1천109만CGT가 발주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4% 증가했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476만CGT로 작년보다 99% 늘었고, 벌크선은 234만CGT로 213%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9월 말에 비해 28만CGT 증가한 8천903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3천633만CGT, 한국 2천882만CGT, 일본 944만CGT 순이었다. 이중 한국은 전월 대비 가장 큰 폭(36만CGT)으로 증가하며 2016년 3월(2천938만CGT)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 대비 3포인트 오른 152.28포인트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조선가 지수가 150포인트를 넘은 것은 조선 호황기였던 2009년 6월 이후 12년만으로, 올해 1월(127.11포인트)에 비해서도 20% 상승했다.
특히 17만4천CBM(㎥)급 LNG선 가격은 지난 9월 5년 만에 2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달 2억300만달러까지 올랐다.
그밖에 2만2천∼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1억8천3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1억800만달러),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7천450만달러),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5천900만달러) 등 모든 선종의 선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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