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극지연구소가 남극 빙하에 포함된 요오드의 농도와 '오존 홀(Ozone hole)'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밝혀냈다.
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김기태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국적 공동연구팀과 함께 남극 돔C 지역에서 확보한 빙하 시료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이후 요오드 농도가 급감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빙하 시료에는 1800년부터 2012년까지 약 212년간의 기록이 남아 있었는데, 1975년 이후의 요오드 농도는 그 이전의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극 하늘에 오존 홀이 형성되기 시작한 때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연구팀은 요오드 농도의 급격한 감소의 원인으로 오존 홀을 지목했다. 오존 홀의 영향으로 자외선 유입량이 늘면서 빙하의 요오드가 자외선과 반응해 공기 중으로 배출됐다는 것이다.
남극 빙하의 요오드 농도 변화가 바다 얼음의 면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요오드 농도 기록을 활용해 과거 남극 오존 홀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16년 얼음 속 요오드가 자외선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규명한 바 있으며, 이를 토대로 이번 연구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0월호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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