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심해에 서식하는 초대형 향유고래 한 마리가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북부 해변에 고립된 지 이틀 만에 사체로 발견됐다.
9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아침 태즈메이니아주 1차산업부는 지난 7일 플린더즈 아일랜드 인근 해변에 수컷 향유고래가 떠밀려온 상태로 발견됐다며 바다로 내보내려고 했으나 결국 죽고 말았다고 밝혔다.
몸길이 10m에 12t 무게의 향유고래를 물리적으로 깊은 바다로 옮기는 것은 애초부터 고려하지 않았다고 1차산업부는 전했다.
지난 이틀간 야생 생물학자·수의사·해양 과학자 등이 현장에서 고래가 스스로 해변을 벗어나도록 유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특히 8일 저녁에는 안정제를 투여해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이날 아침 사체로 발견됐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심해 동물로 알려진 향유고래가 태즈메이니아주 해변까지 와서 좌초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양과학자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고래가 병이 났거나 선박과의 충돌, 또는 해안선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 발생한 사고로 추정한다"면서 "이런 경우 고립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존 확률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1차산업부는 이번에 죽은 향유고래의 사체를 정밀 분석해 정확한 좌초·사망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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