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누피라비르 개발사, 중저소득국 위한 복제약 생산 계약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이 방글라데시에서 싼값에 곧 출시된다.
9일 다카트리뷴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제약사 벡심코는 미국 제약사 머크(Merck·MSD)가 개발한 코로나 치료알약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이날 성명을 냈다.
이 회사는 "방글라데시 의약품 관리기관(DGDA)에서 어제 복제약 관련 승인을 받고, 오늘부터 생산을 시작했다"며 "생산된 약을 당국에 제출해 최종 통과되면 대량 생산과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의 타미플루'에 비유되는 먹는 치료제로, 링거 또는 주사와 달리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어 코로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은 지난 4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 약의 사용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미국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170만 세트 구매에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집행하기로 했다.
한 세트는 200mg 캡슐 4정을 하루에 두 번, 5일 동안 총 40알 복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미국이 계약한 가격은 1세트에 700달러(8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싼 가격이 논란이 되자 머크사는 지난 6월 공문을 통해 나라마다 차등 가격제를 두고, 104개 중저소득 국가를 위해 복제약 생산 면허 계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벡심코사 외에 다른 복수의 방글라데시 제약사들도 머크사와 복제약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약국'이라고 불리는 인도 역시 최소 8개 제약사가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을 위한 계약을 머크사와 체결했다.
미국 게이츠재단은 몰누피라비르가 FDA 승인을 받으면 저소득 국가가 복제약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1억2천만 달러(1천411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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