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세계 곳곳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미·중이 공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중국은 글로벌 인프라 분야의 협력 공간이 광활하고 각종 관련 이니셔티브(구상) 사이에 상호 대항하거나 피차 대체하는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지 해체하는 것이 아니며, 상호 소통하는 것이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 폐쇄적이고 배타적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호혜적으로 함께 윈윈(Win-Win)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 모든 국가의 공동 발전과 부흥을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세계 각지의 5∼10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런 구상에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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