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K 제출 '반도체 자료' 게시…"메모리 부문 수급 안정적"

입력 2021-11-10 08:06  

미, SK 제출 '반도체 자료' 게시…"메모리 부문 수급 안정적"
기밀·공개자료 혼합제출…'전부 기밀' 삼성은 아직 게시 안 돼
"메모리 부문, 반도체 부족원인 아냐…공급이슈로 문제 일으킨 적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제출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를 연방정부 사이트에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망 병목현상 대응을 위해 미국 상무부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요구한 자료를 전날 제출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수요 기업을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정보 제출 요구에 마감 시한인 전날 밤 12시까지 모두 189곳이 자료를 냈다.
제출된 자료는 상무부의 검토를 거쳐 연방 사이트에 게시되는데,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자료는 올라왔지만, 삼성전자의 자료는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고객 관련 정보 등 민감한 사항은 빼고 제출했다.
SK하이닉스는 공개된 입장 자료를 통해 특정 고객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소비 범주별로 자료를 미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사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현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지금껏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며 특히 자사의 경우 공급 이슈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는 점도 부각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공급 탄력성이 구조적으로 내재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초과 생산능력을 장려·강요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우리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장비 및 공장 건설 투자를 통해 충분한 생산 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고객 요구에 지속해서 대응하고 공급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 이슈를 예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하고, 중요한 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미국에서 상당한 경제적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는 물론 재고량 등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뺀데다 제출 자료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져 연방 사이트에 게시되더라도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자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전날 자료를 제출한 뒤 "상무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료를 제출했다"며 "고객 관련 정보는 계약상 공개가 불가능해 상무부와 협의를 거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 측도 "고객과 신뢰 관계를 지키는 선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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