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업 집에서 이슬람식 결혼 예식 올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014년 17세의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파키스탄 출신 여성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영국 버밍엄의 집에서 결혼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현재 24세인 유사프자이는 이날 트위터에 "아세르와 제가 결혼해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는 글을 올리고 가족들이 참석한 이슬람식 결혼 예식인 니카(nikkah) 행사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오늘은 내 인생의 소중한 날"이라며 "함께 걸어갈 앞으로의 여정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에 동의하는 니카 예식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이슬람식 결혼의 첫 단계다. 보통 세속 결혼식으로 이어지지만 말랄라는 별도 예식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사프자이는 신랑에 대해 '아세르'라는 이름만 공개했으나 인터넷 사용자들은 그가 파키스탄 크리켓 위원회의 경기력 향상센터 단장 아세르 말리크라고 확인했다.
그의 결혼 소식에 수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축하하고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했다.
유사프자이는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며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만행을 고발했다가 2012년 15세 때 통학버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후 영국으로 이송돼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2014년 만 17세에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이후 버밍엄에서 학교에 다닌 뒤 옥스퍼드대에 진학해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다.
유사프자이는 대학 졸업 후 여성 인권·교육 운동가로 일하며 애플 TV+와 다큐멘터리 계약을 체결하고 패션잡지 보그와 인터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교육 금지와 관련해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아프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학생 교육을 금지하는 국가"라며 "여학생의 중고교 개학을 즉각 허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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