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1달러(3.34%) 하락한 배럴당 8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살짝 약세를 보였다.
전일 원유시장에서는 SPR을 공급할 정도로 석유 시장에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지만 이날은 약세 요인이 됐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가 3주 연속 증가한 점도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EIA는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00만2천 배럴 증가한 4억3천510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155만5천 배럴 감소한 2억1천270만3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261만3천 배럴 감소한 1억2천450만9천 배럴이었다.
EIA는 또 오클라호마 쿠싱의 Nymex 배송 허브의 원유 재고는 2천640만 배럴로 변동이 없었고, 미국 국내 총 석유 생산량도 주간 변동 없이 하루 1천150만 배럴을 유지했다고 봤다.
한편, SPR은 지난주 310만 배럴이 감소한 6억94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유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6.2%, 근원 CPI는 전년대비 4.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특히 10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전년대비 30% 급등하면서 CPI 상승을 이끌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연구원은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기 전까지 유가가 최근 고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석유시장의 부족이 확연히 자리 잡고 있어 WTI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강세 모멘텀이 재개될 많은 요인이 있다"며 "모든 곳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전략 비축유 방출 위협에도 에너지 가격은 매우 단기적인 약세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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