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프랑스와 미국 사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을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이러한 시기에 우리의 협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익한 만남"으로 "앞으로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나아갈 길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바티칸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공식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행동이 "어설펐다"고 사실상 머리를 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계속 협력하고, 과거에 함께해 왔던 일에 초점을 새로 맞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준다"며 "프랑스와 미국은 과거에 많은 도전과 기회가 있을 때 협력해왔고 항상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지난 9월 호주, 영국과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창설하면서 프랑스에 알리지 않아 양국 사이에 생긴 균열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예방했다.
미국과 영국이 오커스 발족을 계기로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보유 지원을 결정하자, 호주는 프랑스 방산업체와 맺은 디젤 잠수함 건조 계약을 파기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격인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전례 없는 조치로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까지 미국 최고위 인사 3명이 최근 한 달 사이 마크롱 대통령을 연달아 만나 달래기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유행 대응방안, 항공과 기후변화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주제로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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