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유동성 위기를 겪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또 채무불이행(디폴트) 데드라인을 앞두고 달러 채권 이자를 가까스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청산 회사인 클리어스트림은 헝다 측으로부터 지연됐던 3건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헝다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10일까지 3개 달러채의 이자 총 1억4천800만달러(약 1천753억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래 헝다는 예정일인 지난달 11일까지 이 채권들 관련 이자를 내지 못했지만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어 곧바로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앞서 헝다는 각각 지난달 23일과 29일 유예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그 직전에 달러채 이자를 겨우 상환해 디폴트 고비를 넘긴 바 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최근 잇따라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2천4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함에 따라 당장 10일 디폴트 고비는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헝다는 지난 4일, 5일, 8일 총 사흘에 걸쳐 자회사인 헝텅인터넷(恒騰網絡) 지분 5.7%(5억3천만주)를 매각해 11억2천500만 홍콩달러(약 1천70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10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주식 1억7천500만주를 주당 2.86홍콩달러에 매각해 5억 홍콩달러(약 757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헝다의 유동성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 회사가 위기를 넘기려면 대형 자산 매각 성공과 사업 정상화라는 양대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헝다의 부채가 300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헝다는 올해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는 74억 달러(약 8조7천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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