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선은 오르테가가 지휘한 팬터마임선거"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정적을 제거하고 임기 연장에 성공한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76) 대통령에 대한 서방국가의 추가 제재가 본격화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치러진 니카라과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부 한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는 새로운 제재를 '곧'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제재는 계속될 일련의 제재 중 첫 번째일 뿐"이라고 말했다.
'니카라과 선거개혁 준수 강화법'(Reinforcing Nicaragua's Adherence to Conditions for Electoral Reform Act)으로 이름 붙여진 이 법안은 부정선거에 책임이 있는 니카라과 고위 관료들에 대한 제재와 함께 이를 위한 캐나다, 유럽연합(EU)과의 협력 강화를 담고 있다.
또 니카라과 정부에 대한 국제 대출 감독 확대, 니카라과 언론 독립 지지 등도 포함됐다.
이 법안은 니카라과 선거에 앞서 하원에서 찬성 387대 반대 35로 통과됐고, 지난 1일에는 상원에서도 반대표 없이 가결됐다.
그러나 미국이 이전 제재로도 오르테가 정권 연장을 막지 못한 만큼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정부는 앞서 지난 6월에는 오르테가 딸 등 4명, 지난 8월에는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을 제재했고 이전 트럼프 정부도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7일 대통령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하며 통산 5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6월 이후 니카라과에선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 40여명이 체포되면서 선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르테가 대통령과 무리요 부통령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고, 결코 민주적이지도 않은 팬터마임 선거를 지휘했다"고 비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 "양키 제국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을 인정해 주는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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