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시장감독총국, 11ㆍ11 쇼핑 축제 앞두고 행정지도 회의
부당경쟁ㆍ가짜상품 판매ㆍ과장광고 금지…투명한 가격책정 주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규모의 연중 할인행사인 '쌍십일(雙11, 11ㆍ11)' 쇼핑 축제를 앞두고 중국 시장감독 기관이 알리바바(阿里巴巴),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을 포함한 16개 전자상거래 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부당경쟁'을 하지 말도록 주문했다.
11일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와 글로벌 타임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시장감독총국(GAMR)은 최근 16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광둥성 지역 관계자들을 소집해 행정 지도 회의를 열었다.
중국의 시장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의 광둥성 조직인 광둥성 시장감독총국은 회의에서 11ㆍ11 쇼핑 축제를 맞아 부당경쟁을 비롯한 법규 위반 행위를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특히 광둥성 시장감독총국은 부당경쟁을 비롯해 소비자 불만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가짜상품 판매, 과장 광고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투명한 가격 책정, 소비자 정보 보호 및 지식재산권 보호에 신경을 쓰도록 권고했다.
광둥성 시장감독총국은 또 야생 동식물, 전자 담배, 군복 및 경찰복과 같은 금지된 품목을 거래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과거 한때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라고 불렸던 11·11 쇼핑 축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했다.
알리바바의 할인 행사가 대성공을 거두자 중국에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너도나도 같은 기간 할인 경쟁에 뛰어들면서 매년 11월 11일은 중국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 알리바바는 11ㆍ11 쇼핑 축제에서 4천982억 위안(약 91조 원)의 거래 실적을 거두었다. 이는 2019년의 거래액 2천684억 위안보다 대폭 늘어난 액수다.
올해 11ㆍ11 쇼핑 축제는 중국 당국이 기술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가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표적이 된 알리바바는 올해 11·11 쇼핑 축제를 통해 매출 성장보다는 사회 책임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이어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자 지난 7월 중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 등을 이유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전방위 규제 압박과 관련해 정보와 데이터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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