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수 83.1%↓…코로나19 여파 적은 유럽 공항들에 밀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국제여객이 1천196만명을 기록해 세계 8위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개항 이후 처음 1위를 달성했으나 세계 순위에서는 2019년 5위에서 세 계단 하락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한 국제여객 수송순위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세계 순위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전 세계 국제여객 수요가 전년 대비 75.7% 급감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행이 자유로운 유럽 공항들의 국제여객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인천공항의 국제여객 수는 2019년 7천만명에서 2020년 1천196만명으로 무려 83.1% 급감했다.
두바이공항(아랍에미리트)이 2019년에 이어 1위를 지켰으며 암스테르담공항(네덜란드)과 런던히드로공항(영국)은 근소한 차이로 2, 3위 순위가 바뀌었다.
2019년 인천공항보다 아래 순위였던 파리(프랑스), 프랑크푸르트(독일) 등 유럽 공항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여객 감소율을 보이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파리공항은 6위에서 4위로, 프랑크푸르트공항은 8위에서 5위로, 이스탄불공항(터키)은 14위에서 6위로, 도하공항(카타르)은 15위에서 7위로 각각 올랐다.
다만 상위권 공항들도 국제여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바이공항은 8천600만명에서 2천600만명으로 70.1% 줄었으며 암스테르담공항은 7천200만명에서 2천180만명으로, 런던히드로공항은 7천600만명에서 2천60만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천공항이 그간 항공허브 경쟁을 벌여왔던 첵랍콕공항(홍콩·900만명)과 창이공항(싱가포르·1천160만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항공화물 실적은 276만t(톤)으로 첵랍콕공항과 푸둥공항(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019년과 같은 순위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항공여객은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909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분기(572만명) 최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선 항공여객(816만명)과 국제화물(84만t·수하물 제외)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실적의 각각 98.1%, 120.2% 수준을 보였다.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92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는 96.0% 줄어든 규모다.
지역별로는 미주(68.7%), 유럽(65.7%), 대양주(120.2%) 등 전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국내선 여객은 816만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7월 293만명, 8월 270만명, 9월 250만명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3% 늘었다.
공항별로는 제주(9.9%), 김포(15.6%), 김해(24.5%) 등 대부분 공항이 증가했으나 양양(-43.0%), 무안(-59.2%) 등은 감소했다.
3분기 항공화물은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 따른 국제화물 수요 증가와 국내여행 확대로 인한 수하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92만t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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