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정선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유가는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상승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5달러(0.31%) 오른 배럴당 8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원유 수급 불균형 전망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월 월간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석유 수요가 전월 예상치보다 33만 배럴 감소한 9천949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OPEC는 "올해 하루 석유 수요 증가폭은 570만 배럴 증가로 지난달 예상했던 것보다 16만 배럴 적을 것"이라고 봤다. 이로써 OPEC가 예상하는 올해 석유 수요는 하루에 총 9천640만 배럴로 예상됐다.
OPEC는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수요를 압박할 수 있으며, 중국과 인도의 석유 수요도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빈곤국의 수요가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둔화될 수 있다고 OPEC는 내다봤다.
OPEC는 내년 수요는 팬데믹 이전보다 높을 것으로 증가했다.
내년 석유 수요는 하루 420만 배럴 증가한 1억6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OPEC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50만 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OPEC가 올해 유가 상승으로 일부 원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있다고 봤지만 내년까지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는 증가하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유지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투자자들에 더 비싸게 인식되면서 수요가 위축된다.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공급할 가능성은 아직 배제할 수 없는 변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에너지 가격을 물가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보면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 물가 상승추세를 뒤집는 것이 최우선 사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높은 물가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다음 회의에서 생산량을 늘리도록 할 것인지 여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세가 다소 안정되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스위스은행인 줄리어스 베어스의 노버트 뤼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아래에서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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